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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비선조직 의혹 일파만파/ 전횡 의혹 논란의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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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비선조직 의혹 일파만파/ 전횡 의혹 논란의 4인방

입력
2010.07.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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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소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을 계기로 '영포 라인'과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의 권력 전횡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영일ㆍ포항 출신 인사가 민간인 사찰을 주도한데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의 정부∙공기업 인사 개입 의혹까지 겹치면서 비선조직 주도자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차장을 연결고리로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를 하나로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칠곡 출신인 박 차장은 '영포회' 회원은 아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이 대통령의 형이자 포항이 지역구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 '왕비서관'으로 불려왔기 때문에 사실상 '영포라인'의 핵심이라는 게 야당의 지적이다.

박 차장은 대선 당시 선진국민연대를 창설해 정권 창출 과정에서 공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과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잇따라 맡아 인사 문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2008년 6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제기한 '권력사유화'의 당사자로 지목된 뒤 잠시 공직을 떠났으나 지난해 1월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최근 은행장과 민영화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정례적으로 소집해 민원을 부탁하거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은 선진국민연대 대변인을 지냈다. 정 비서관은 박 차장의 뒤를 이어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맡았다.

정 비서관은 최근 청와대 조직 개편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획관리비서관실을 기획조정실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가 유임될 경우 기획조정실장이란 직함을 갖게 돼 청와대에선 "대통령실장, 정책실장 다음의 '제3의 실장'으로 기획조정실장이 생기는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그는 1급 비서관인데도 청와대 수석비서관(차관급) 회의에 참석할 정도로 힘을 과시했다.

민간인 불법 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인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그로부터 보고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포항 인맥으로 박 차장과 연결된다. 이 지원관은 경북 영덕 출신이지만 포항에서 중고교를 졸업해 사실상 포항 인맥으로 분류된다.

포항 출생인 이영호 비서관은 본래 공직자 출신이 아니어서 영포회의 정식 멤버는 아니다. 평화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 비서관은 2006년 한나라당 노동위원회 금융산업위원을 맡은 뒤 2007년 대선 당시 당 선대위 노동총괄단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에 앞장섰다. 그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경내에서 다른 비서관실 직원에게 고함을 치며 소란을 피워 서면 경고를 받았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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