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주전 골잡이 박주영(25ㆍAS모나코)이 8일 만에 팬들 앞에 나타났다.
공격수 박주영은 11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에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로써 지난 3일 할렐루야와 친선경기에 참가했던 박주영은 8일 만에 가볍게 몸을 풀었다. 16강 쾌거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박주영은 1만3,600여 축구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소속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박주영은 장염 증세로 인해 온전치 못한 몸 상태 탓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AS모나코는 2-2로 비겼다.
지난 10일 입국한 AS모나코는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인천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전반 21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마티유 쿠타데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다니엘 니쿨라에가 가볍게 골로 완성시켰다. 기세가 오른 AS모나코는 전반 32분 주장 알론소 알레한드로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클럽임을 증명했다. 알론소는 미드필드 부근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가볍게 따돌리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을 2골 차로 뒤진 채 마친 인천은 후반전에 도화성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도화성은 후반 19분 기가 막힌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세바스티엥 차베르트 골키퍼가 전진해 있는 것을 본 도화성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57m의 장거리슛을 절묘하게 꽂아 넣었다. 인천은 이후 AS모나코의 거센 공격에 고전했지만 수문장 송유걸의 선방으로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39분 인천은 마침내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아크 왼쪽 구석에서 유병수가 골키퍼의 손을 피해 올린 공을 이세주가 몸을 아끼지 않고 슬라이딩하면서 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인천은 2분 뒤 도화성이 아크 밖 정면에서 때린 결정적인 프리킥이 살짝 넘어가면서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인천=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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