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간판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32ㆍ바이에른 뮌헨)의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 경신이 좌절됐다.
클로제는 통산 14골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보유한 월드컵 통산 최다 골(15) 고지를 목전에 뒀지만 허리 부상으로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우루과이와의 남아공 월드컵 3ㆍ4위전에 나서지 못했다. 클로제는 이로써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쓸 기회를 놓치게 됐다. 나이를 고려할 때 그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은 사실상 어렵다.
호나우두의 기록은 브라질에서는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클로제를 제외하고 남아공을 밟은 이 중 월드컵 통산 골 랭킹 1위는 스페인의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29ㆍ바르셀로나)다. 비야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3골,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5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역대 스페인 간판 공격수들의 전례를 볼 때 비야의 브라질 월드컵 대표 선발을 장담할 수 없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은퇴)는 31세였던 94년 미국 월드컵에, 라울 곤살레스(33ㆍ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야 외에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호나우두의 기록을 넘어설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2018년 월드컵에서 기록 경신에 도전할 만한 후보도 손에 꼽기 어렵다.
호나우두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게르트 뮐러(독일ㆍ14골)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앞선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거푸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호나우두는 3개 대회 19경기에서 15골을 터트렸다. 클로제가 호나우두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동안 독일이 세 차례 월드컵에서 연속 4강에 진출해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 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최소 3개 대회에서 잇달아 준결승에 나설 만큼 자국 대표팀의 안정된 전력이 담보돼야 한다.
이런 조건에 부합되는 후보는 많지 않다. 이번 대회에 나선 이들 가운데 독일의 토마스 뮐러(21ㆍ바이에른 뮌헨)와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23ㆍ아르헨티나)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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