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7ㆍ14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1일 전당대회 출마 후보가 12명에서 11명으로 정리됐다. 남경필, 정두언 후보가 10일부터 이틀간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정 의원으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세대교체와 쇄신을 내세웠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선거 구도와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후보 11명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중 누가 5등(대표최고위원 1명과 최고위원 4명) 안에 들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친박계 후보 4인의 교통정리와 후보간 전략적 연대(짝짓기) 등 변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재선인 정두언 후보는 4선인 남경필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친이계이면서 호남 출신인 정 의원은 '단일화한 개혁 후보'라는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 정 후보 측은 "홍준표 안상수 후보가 형성하고 있는 양강 구도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단일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표가 되면 고리타분하고 기득권 정치에 찌든 당을 잠에서 깨우겠다"면서 "대통령에 충성한답시고 호가호위하면서 국정을 혼란시키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당이 뼛속부터 바뀌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저는 (정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친이계 후보는 안상수 홍준표 정두언 정미경 김대식 후보 등 5명, 친박계는 서병수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후보 등 4명, 중립파 후보는 나경원(친이 성향 중립) 김성식 후보 등 2명이 남게 됐다. 당협위원장과 대의원 숫자에서 열세인 친박계 후보들이 표 결집을 위해 후보 숫자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영남 후보인 서 후보는 무조건 출마하되, 수도권 재선인 나머지 세 후보는 단일화를 해서 두 명만 출마해야 당선권에 들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도 세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1인 2표제' 하에서 안상수 홍준표 후보가 어느 후보와 전략적 연대를 택할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당 안팎에선 안 후보는 나경원 김대식 후보와, 홍 후보는 김성식 후보와 손을 잡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편 한나라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남경필, 정두언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 당규 위반"이라며 두 후보 징계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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