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차군단의 신형 주포 토마스 뮐러(21ㆍ바이에른 뮌헨)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뮐러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ㆍ4위 결정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3-2 승리를 이끌어 경기 MVP(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스페인과의 준결승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 벤치에서 팀의 0-1 패배를 지켜봤던 뮐러는 한풀이라도 하듯 전반 21분 선제골을 작렬하며 포효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날린 대포알 장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뮐러는 질풍 같이 쇄도해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뮐러는 추가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90분간 10.637km를 뛰며 독일의 승리에 공헌해 경기 MVP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 개막 전 누구에게도 주목 받지 못했던 뮐러는 남아공 월드컵 6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독일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월드컵 개막 전 A매치 출전 경험이 2회에 불과했지만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그의 재능을 믿고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4-0)에 뮐러를 선발 출전시켰다. 팀의 세 번째 골을 작렬하며 월드컵 데뷔전을 장식한 뮐러는 라이벌 잉글랜드와의 16강전(4-1)에서 2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쳤고,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4-0)에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에이스'임을 확인시켰다.
뮐러는 대회 개막 전 '베스트 영플레이어상' 후보로도 평가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붙박이로 뛸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그러나 뮐러는 베스트 영 플레이어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멕시코)와 안드레 아예우(가나)는 무득점에 그쳐 뮐러와 비교될 수 없다.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날개를 모두 소화하는 '팔방미인' 뮐러는 메주트 외칠(22), 마르코 마린(21ㆍ이상 베르더 브레멘), 토니 크루스(20ㆍ레버쿠젠) 등과 함께 향후 10년간 독일 축구의 기둥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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