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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천국에 선 남자 지옥에 선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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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천국에 선 남자 지옥에 선 여자

입력
2010.07.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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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녀프로골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쉰을 바라보는 베테랑 폴 고이도스(46ㆍ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4번째 59타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천만 달러 소녀' 미셸 위(21ㆍ나이키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11오버파 82타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고이도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 TPC(파71ㆍ7,25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12언더파 59타를 쳤다. 59타는 PGA 투어에서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으로 99년 봅호프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나온 대기록이다. 듀발과 고이도스 외에도 77년 멤피스 클래식의 알 가이버거, 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칩 벡이 59타를 쳤다.

고이도스는 실수가 없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 92.9%, 그린 적중률 88.9%, 퍼트도 22개로 막았다.

PGA 투어 18년 차 고이도스는 96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2007년 소니오픈에서 우승을 했지만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신통치 않아 세계 랭킹이 137위까지 떨어졌다.

고이도스는 "오늘은 마치 핵폭탄이 터진 느낌이다. 이렇게 잘된 이유를 모르겠다. 홀인원도 10차례 해봤지만 오늘 해낸 59타 역시 대단한 일"이라고 기뻐했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버디만 11개를 기록하며 11언더파 6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한편 미셸 위는 같은 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먼트의 오크먼트 골프장(파71ㆍ6,613야드)에서 열린 제65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1오버파 82타로 고개를 숙였다. 더블 보기 3개, 보기 5개로 11타를 잃어 공동 131위로 밀렸다. 2007년 에비앙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킨 것은 4번 밖에 되지 않았고 퍼트는 무려 34번이나 했다.

미셸 위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퍼트가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셸 위는 부진했지만 태극낭자들은 상위권을 점령했다.

2008년 US오픈 우승자 박인비(22ㆍSK텔레콤)와 양희영(21ㆍ삼성전자), 허미정(21ㆍ코오롱)은 나란히 1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는 2언더파 69타를 친 브리타니 랭(미국).

국내파 서희경(24.하이트)도 1오버파 72타를 쳐 김송희(22ㆍ하이트), 안시현(25), 폴라 크리머(미국) 등과 공동 8위에 올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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