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훌륭한 인재를 18대 총선 때 왜 민주당이 영입하지 못했는지 참 답답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은 민주노동당 새 대표로 사실상 선출된 이정희 의원에 대해 평소 이렇게 평가했다.
이 의원은 전날 개표된 지도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득표에 실패했다. 결선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2위 득표자인 장원섭 후보가 이날 후보직을 사퇴해 사실상 대표직이 확정됐다.
2008년 민노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각종 현안 대응 과정에서 논리와 언변, 정책능력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민노당의 차기 간판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올해 41세(1969년생)라는 나이 때문에 정치권 세대교체의 상징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이 의원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연하고 강한 진보, 부드럽고 명쾌한 진보로 민노당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며 "수도권과 젊은층, 전문가들이 지지하는 정당,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대안정당,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_40대 초반에 여성이고 입당한 지 얼마 안 된 이 의원을 당원들이 왜 지지했다고 보나.
"당은 지난 10년 영호남, 노동자, 농민 등에서 기반을 쌓아왔는데 이제 수도권, 노년층, 전문가 지지를 모아낼 수 있는 폭발력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다. 수도권에서 매력적인 진보정치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요구로 생각한다."
_정치 경험이 짧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치는 기술이나 술수, 주고받기, 협상이 아니라고 본다. 정치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하는 것이다. 그게 통할 때 마음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믿음을 쌓아가는 올바른 정치를 당에서 배웠고 국민들이 고대하는 그 마음으로 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_당 대표 이후 계획은.
"2012년 수도권에 출마해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게 민노당으로선 대단히 중요하다. 곧 지역을 정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_진보대통합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2008년 (진보신당과의) 분당 상처를 극복하고 진보정당 통합에 나서자고 당이 이미 오래 전에 의결했고 집행만 남아 있다."
_민노당의 과격, 종북주의 지적에 대한 쇄신 방안은.
"그건 민노당에 덧씌워진 이미지다. (과격 이미지는) 입법전쟁 대응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측면도 있다. 종북주의 지적도 (틀렸다). 한반도 평화, 자주, 형평성 있는 한미관계를 만들어가자는 것이었고 앞으로도 남북관계를 되살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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