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산간마을의 한 할머니가 8일로 130회 생일을 맞아 세계 최장수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루지야 법무부는 서부 포도 덩굴이 우거진 목가적인 마을에 사는 안티사 히비차바 할머니가 1880년 7월 8일 출생해 이날로 130살이 됐다고 밝혔다. 히비차바의 출생증명서는 러시아혁명과 내전 와중에 분실됐으나, 그의 나이를 입증해 줄 구 소련 시절 문서가 2건 있다고 법무부 측은 전했다.
찻잎과 옥수수 수확 일을 했던 히비차바는 85세 되던 1965년 은퇴한 후 손자와 살고 있다. 생일을 맞아 밝은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채 반짝이는 붉은 립스틱을 바른 히비차바는 "나는 항상 건강했고, 한평생 집과 농장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아들 1명과 손자 10명, 증손자 12명, 고손자 6명을 두고 있다.
히비차바는 첫 결혼으로 두 명의 자녀가 있었으나 2차대전 중 기아로 잃었다. 지금의 아들 미하일은 그가 60세 되던 해 낳은 늦둥이다. 히비차바는 걷기가 힘들어 지난 7년 대부분을 침대에 누워 지냈으나, 지금은 마당을 건너 헛간까지 거동하며 정신도 또렷하다.
현재 노년학연구그룹(GRG)은 프랑스 생마르텔레미에 사는 114세의 외제니 블량사르 할머니를 세계 최고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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