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이 결승전과 3ㆍ4위전 등 2경기만 남겨 놓은 가운데, 개인상 경쟁도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득점왕(골든 부트), 대회 MVP(골든 볼), 야신상, 베스트 영 플레이어 등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황금 신발'의 골든 부트 경쟁은 '2강 3중' 양상이다. 결승전에 나란히 진출한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5골로 공동 선두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방을 터트려온 팀의 간판 해결사인만큼, 조국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과 함께 득점왕을 노리는 이들의 피 말리는 경쟁은 결승전 최고의 볼거리다. 비야는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는 등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다 독일과의 4강전에서 잠시 주춤했다. 스네이더르는 슬로바키아와의 16강(1골), 브라질과의 8강전(2골), 우루과이와의 4강전(1골) 등 3경기 연속 득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위 그룹의 추격도 거세다. 3ㆍ4위전으로 밀려난 독일과 우루과이에는 3명이 4골을 기록 중이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마지막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벼르고 있다.
특히 비야와 스네이더르 가운데 한 명이 골을 터트려 우승컵을 품에 안을 경우, 대회 MVP에게 수여되는 골든 볼의 수상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MVP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도움 4개만 기록해 영양가가 떨어진다.
'최고의 방패'에게 주는 야신상(골키퍼)을 놓고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네덜란드의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아약스)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카시야스와 스테켈렌뷔르흐는 이번 대회 4강전까지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풀타임(540분) 활약했다. 카시야스는 6경기 2실점, 스테케렌뷔르흐는 6경기 5실점이다. 그러나 스테켈렌뷔르흐는 현재 FIFA 캐스트롤 랭킹에서 8.84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7위 카시야스(8.24점)보다 평점이 높다. 선방 부문 역시 스테켈렌뷔르흐가 16개로 카시야스(12개)를 앞서고 있다. 결승전 활약 여부에 따라 야신상의 주인공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21세 이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은 독일의 2회 연속 수상 가능성이 높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 상은 독일의 4강행을 이끈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받았다. 이번 대회 4골 3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신성'으로 떠오른 독일의 토마스 뮐러(21)가 경쟁자들보다 한참 앞서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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