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스페인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네덜란드는 12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맞붙는다.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네덜란드보다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이 앞선다. 준결승에서 독일을 압도했고 기술과 체력에서 스페인이 네덜란드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를 지닌 로번과 '야전 사령관'과 '해결사' 역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는 스네이더르의 존재는 스페인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씁쓸한 퇴출을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로번과 스네이더르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007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에 나란히 입단했던 로번과 스네이더르는 지난해 여름 방출의 시련을 겪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카의 입단으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특히 로번은 수 차례에 걸쳐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의 가치를 평가절하한 구단은 매몰차게 그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팔아 넘겼다.
그러나 로번과 스네이더르는 옮긴 둥지에서 펄펄 날며 레알 마드리드의 속을 쓰리게 했다. 로번은 2009~10 시즌 37경기에서 23골을 터트리는 폭발력을 과시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정규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스네이더르는 41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세리에 A와 이탈리아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로번과 스네이더르는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를 상대로 득점포를 조준한다. 로번과 스네이더르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퇴출 당한 수모를 월드컵 우승으로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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