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역무대라고 얕보지 마시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역무대라고 얕보지 마시라

입력
2010.07.09 13:41
0 0

성공한 지역공연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13~17일 춤의 넓은 스펙트럼을 펼치는 '춤, 경계를 넘어서다' 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퍼포먼스가 한데 어울리는 자리다.

첫 무대는 2003년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상 수상작 '줄리엣과 줄리엣들'의 새 버전. 안무가 지우영씨는 어린 나이에 성적 호기심을 느끼고 자살까지 한 줄리엣이 순수하게 조명되는 것은 단절된 두 집안을 화해시킨 데 있다고 보고, 이를 한국 현대사회에 대입한다. 분단 현실에 처한 여러 명의 줄리엣들은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광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끝에 나타나는 어린 줄리엣의 영혼은 이들의 화합을 암시한다. 음악은 쇼팽과 마누엘 데 파야의 것을 사용했다.

공연장 상주단체인 이원국발레단은 고전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의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을 재구성한 '바다 속의 신비'를 공연한다. 환상적인 동화 분위기에 현대적 마임을 곁들인 작품으로, 원작자인 러시아 안무가 세리 블라디미르가 내한해 직접 지도했다.

일본이 주목하는 안무가 우에다 나나코의 'between 99.999999…. and 100'은 포스트 모던 댄스. 무대에 수십 개의 토마토가 구르고 터지고 묻어나는 등 생동감이 넘친다.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비언어극 '반호프'는 마스크를 쓰고 인물들 간의 갈등을 그려내며 신선한 인상을 준다.

주 관객이 지역 주민인 공연장이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무용 공연을 잇달아 여는 것은 분명 실험이자 모험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종덕 창작춤집단 목 대표는 "흥미를 유발할 만한 탈경계적 작품들을 주로 모았다"면서 "지역사회의 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노원문화예술회관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유치함으로써 예술적 성장도 이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http://nowonart.kr) 참조. (02)951-3355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