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의 발전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논술하시오.'
8일 경기 여주군의 사무관(5급) 승진 후보자들은 난데없는 벼락 시험을 치르느라 진땀을 뺐다. 김춘석 여주군수가 이날 오전 사무관 승진 후보자 32명을 대회의실에 긴급 소집한 뒤 예고에 없던 시험을 본 것.
시험 문제는 김 군수가 직접 출제했고, 약 50분 간 진행됐다. 여주 군민이 화합ㆍ단합을 못하는 이유와 대책, 여주군이 발전하지 못해 온 이유와 대책, 전 군수시절(민선4기) 군정 방침, 아름다운 여주 8경 맞추기 등 여주군의 발전 발향에 관련된 4가지 논술 문제로 구성됐다.
이 '벼락 시험'은 여주군에 대한 기본 지식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 군 발전에 대해 고민을 해 온 인재를 중용하기 위해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는 "승진을 앞두고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자기가 아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만 얘기했다"며 "승진은 연공서열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운 만큼 논술시험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요한 자리에서 1, 2년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인사 예측 가능성' 체계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직접 답안을 채점한 뒤 이 시험점수 50%를 포함해 인사서열, 근무평정 등을 반영해 다음 주 중 사무관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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