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17)과 천야오예(21), 한국와 중국의 '차세대 폭격기'들이 통합 천원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제14회 박카스배 한ㆍ중 천원전 3번기가 11일부터 13일까지 포항 포스코 영빈관 청송대서 열린다. 박정환은 작년 12월 김지석을 3대0으로 꺾고 천원 타이틀을 획득했고 천야오예는 올 4월 중국 천원전에서 구리를 2대1로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천원전은 박정환에게 설욕전의 의미가 있다. 박정환은 2009년에 삼성화재배서 천야오예와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패했고, 올해 LG배서도 다시 고배를 마셨다. 세계 무대로 도약하려는 박정환의 앞을 천야오예가 번번이 가로 막은 셈이다. 따라서 이번 박카스배 한ㆍ중 천원전 3번기야말로 박정환이 그동안의 패배를 한 번에 갚아줄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그동안 벌어진 한ㆍ중 천원전에서는 한국이 7승6패로 앞서 있다. 1997년 1회 대회부터 2000년까지 한국은 이창호가 창하오에게 4년 연속 승리하며 4대0으로 앞서 나갔다. 2001년 5회 때는 창하오가 이세돌을 물리치고 중국에 첫 승리를 안겼지만 이듬해 박영훈이 황이중을 꺾고 통합 천원 타이틀을 되찾았다.
2003년 7회부터 구리가 등장하면서 한ㆍ중 천원전은 중국의 독무대로 변했다. 2003년 송태곤, 2004∼2005년에는 최철한이 한국 대표로 나섰지만 모두 구리에 패해 한ㆍ중 간 통산 전적도 4대5로 역전됐다.
그러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는 고근태 구리 원성진 천야오예가 번갈아 정상에 서며 한ㆍ중 양국이 교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순서대로라면 이번에는 한국의 박정환이 우승할 차례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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