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IA-한화전이 열린 광주구장. 16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KIA 타자들은 이색 타격훈련 기구를 들고 등장했다. 골프훈련에서 이용하는 기구인 바람개비 스윙 연습기를 휘둘렀다. 이건열 KIA 타격코치가 타자들의 파워와 정확성을 키우기 위해 이 기구를 준비해온 것이다.
경기 전 바람개비가 휘날리던 광주구장에 거센 '바람(이종범)'까지 불었다.
KIA가 이종범(40)의 한일 통산 2,000안타의 축포 속에 16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김상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화를 4-2로 제압했다. 이로써 KIA는 지난달 18일 문학 SK전부터 이어오던 16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0-0이던 3회초 2사 1ㆍ2루에서 한화 4번 최진행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17연패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3회말 반격에서 한화 선발 유원상의 폭투로 힘겹게 1점을 추격한 KIA는 1-2이던 4회 5번 나지완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음은 베테랑 이종범의 차례.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종범은 유원상을 상대로 유격수와 좌익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터뜨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1,714안타를 기록한 이종범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시절(98~2001년 6월)에 작성한 286안타를 더해 한일 통산 2,000안타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국내에서 2,000안타를 돌파한 선수는 2007년 삼성 양준혁(2,318안타)과 2008년 히어로즈 외야수 전준호(2,018안타) 2명 밖에 없다. 이종범의 2,000안타는 한일 통산인 만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기록이 될 수는 없지만 한 수 위로 평가받던 일본에서 뛴 것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더 크다.
이종범은 "2,000안타는 내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 감격스럽다. 특히 처음 입단했던 팀에서, 그것도 2001년 국내로 돌아온 뒤 10년을 더 뛰어서 얻은 기록인 만큼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범의 2,000안타는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2-2로 맞선 4회 1사 2루에서 7번 이현곤의 3루 희생번트 때 3루에 안착한 이종범은 8번 김상훈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종범은 5회 바뀐 투수 양훈으로부터 좌전안타를 추가하며 2,001안타를 기록했다.
KIA는 4-2로 앞선 7회 2사 2ㆍ3루 동점 위기를 맞았지만 한화에서 이적한 오른손 투수 안영명이 2번 강동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 연패 일지
●첫 패 3-4 SK (역전패)
●2연패 4-10 SK
●3연패 0-4 SK
●4연패 3-10 넥센 (역전패)
●5연패 2-3 넥센 (역전패)
●6연패 3-7 넥센
●7연패 5-10 두산
●8연패 0-8 두산
●9연패 3-6 두산 (역전패)
●10연패 5-6 SK (역전패)
●11연패 5-10 SK (연장 역전패)
●12연패 2-8 SK
●13연패 0-3 삼성
●14연패 3-5 삼성
●15연패 2-7 두산
●16연패 2-5 두산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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