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정도 빠르긴 했지만, 9일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정. 관건은 앞으로 언제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 이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1,2차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가 통화정책 결정문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유난히 강조한 부분은 물가. 그는 "GDP갭(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차이)이 2분기에 이미 사라졌으며 하반기부터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 "국민들의 기대인플레율이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3%대" 등의 근거를 들며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3%를 넘을 수 있고 내년에는 3% 이상이 확실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유럽발 위기 등 국제적인 불안요인이 여전하지만 당장 물가를 잡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더 급했다는 설명인 셈이다. 김 총재는 저금리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4~6월중 2조원대 증가를 지속중인 점도 우려했다.
김 총재가 비록 "0.25%포인트 인상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 것일 뿐 금융완화 기조는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판단 기준을 물가에 두는 한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은 높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안에 0.25%포인트씩 1,2차례 더 올린 뒤 내년 세계경제가 안정되면 더 큰 폭의 인상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상무는 "하반기 물가는 경기상황에 달렸는데 아직은 불확실하다"며 "일단 올려놓고 시장 반응과 경제상황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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