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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그들은 꿈꾼다… 영광의 첫 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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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그들은 꿈꾼다… 영광의 첫 키스를

입력
2010.07.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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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제왕'에 머물렀던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축구 지존'자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12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단판 승부에서 가려진다. 전통의 축구 강국으로 꼽혔지만 한번도 세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에 시달렸던 공통점이 있는 양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네덜란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14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예선에서 8전 전승을 거뒀고 본선에서도 6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꺾을 경우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전승 우승의 신화를 쓰게 된다.

철저한 실리 축구가 네덜란드의 강점이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세계 축구 팬들을 매료시켰던 과거에 비해 매력이 없다는 비판이 있지만 수비를 두텁게 하고 상대의 빈 틈을 노리는 효율적인 전술로 만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야전 사령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와 '네덜란드판 산소 탱크' 디르크 카위트(리버풀), '빛나는 악역' 마르크 판 보멀(바이에른 뮌헨)이 전술의 핵심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스네이더르는 플레이 메이커 임무를 수행하면서 5골을 터트리는 발군의 골 결정력으로 네덜란드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왼쪽 날개 카위트는 90분 내내 쉼 없이 그라운드를 달리는 놀라운 에너지로 네덜란드의 축구 전설 요한 크루이프로부터 '진정한 승리자'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네덜란드의 '이기는 축구'는 수비형 미드필더 판 보멀의 투지 넘치는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천하통일에 나선다

스타 플레이어로 점철된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 큰 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외화내빈'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 우승 이후 180도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첫 판에서 스위스에게 0-1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끈끈한 승부 근성으로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한 독일을 준결승에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스코어는 1-0이었지만 스페인은 특유의 정밀한 공세로 시종 독일을 압도했다.

스페인은'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미드필드의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네덜란드에 비해 가용 자원이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등 핵심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총알 스피드'를 자랑하는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바르셀로나)는 네덜란드의 수비벽을 붕괴시킬 '히든 카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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