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스쿨 존)에서 운전하다 차선이 지그재그로 표시된 곳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혹시 잘못 그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지그재그 차선이 실은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여 서행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더구나 스쿨 존에 지그재그 차선이 도입된 뒤 사고가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참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그재그 차선은 운전자 시인성(視認性)이 매우 높아 선진국에선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영국에서는 횡단보도 전후로 길 가장자리 구역에 표시된 차선 이외에 모든 차선을 지그재그로 그려 보행자를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횡단보도 사망사고 추이를 살펴보면 이런 차선의 확대는 매우 시급해 보인다. 올해 5월까지 필자가 거주하는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횡단보도 보행자 사고 사망자는 1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명에 비해 4.2% 증가했다. 서행이 필요한 구간은 물론 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위험한 지역으로 지그재그 차선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정인(부산 금정구 장전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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