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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카이사르의 제휴 전략 경영에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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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카이사르의 제휴 전략 경영에도 통한다

입력
2010.07.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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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이 되면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고대 로마시대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이다. 7월은 영어로 July인데, 이는 카이사르가 현재 달력의 기초가 되는 율리우스력을 제정하면서 그가 태어난 달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카이사르는 서양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대국의 지위를 누리며 번영했던 로마의 기본 토대를 닦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영토 확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책을 통해 로마가 나아갈 길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가장 완벽에 가까운 건국작업으로 꼽힌다. 영속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카이사르를 다룬 수 많은 저서나 논문은 인맥관리 능력, 커뮤니케이션 기술, 상황대처 능력, 정보의 수집 및 활용, 추진력 등 그의 다양한 리더십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그의 리더십을 접목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이 가는 대목은 삼두정치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것이다. 카이사르는 집정관에 취임하기 위해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폼페이우스, 경제력을 가지고 있던 크라수스와 삼두동맹을 맺는다. 즉,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카이사르의 이러한 제휴 전략은 현대 경영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전략적 제휴란 기업간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다른 기업에 대해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경영전략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서로가 가진 인적ㆍ물적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물론 고객들도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월30일 그리스 에게항공이 세계 최대의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의 28번째 회원사로 정식 가입했다. 항공업계는 항공 동맹체를 결성해 회원사간의 공생을 꾀하는 등 상호간의 전략적 제휴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스케줄 제공 및 마일리지 공동 사용, 원스탑(One-Stop) 체크인 등의 편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춘추시대의 오나라와 월나라는 서로 미워하면서도 공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함으로써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이 생겼다. 이처럼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무한경쟁사회에서 전략적 제휴는 필수적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독불장군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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