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세계1위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대주주인 릴리앙 베탕쿠르(87)로부터 수십년간 정기적으로 돈을 받았다고 폭로했던 베탕쿠르의 회계사 클레르 티부가 진술을 번복해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9일 티부가 검찰 조사에서 앞서 탐사보도 웹사이트 '메디아파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했던 말을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티부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현금봉투가 전달됐다고 진술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클로드 게앙은 "진실이 복원됐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티부의 증언 번복이 수사기관의 강압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티부의 변호인인 앙투안 질로는 "조사당국이 티부의 기존 발언을 뒤집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자비에 베르트랑 집권여당 사무총장은 티부의 인터뷰를 보도했던 '메디아파르'에게 "파시스트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메디아파르의 편집인인 에드위 플레넬은 베르트랑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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