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은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6월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8,667억원. 90%에 이르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감안하면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연간 약 9,402억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로 생긴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0% 정도인 기업대출(517조9,916억원)에서도 연간 9,064억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하고 제2금융권 대출(약 310조원)의 추가 이자부담(6,166억원)까지 더하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추가 이자는 총 2조4,000억원대로 불어난다.
문제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게 뻔하다는 것. 가령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0.5%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하면, 1억원을 CD연동 금리로 빌린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50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높아진다. 매달 4만2,000원 정도 이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층이나 한계기업의 경우, 금리 인상폭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CD금리는 2.63%를 기록, 전날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곧바로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 주 4.56~6.06%(CD 금리 2.46% 기준)에서 다음 주 4.73~6.23%로 오른다. 수신금리 수준을 반영해 매달 결정되는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이달 중순 인상될 전망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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