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이 없는 나라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수입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자원빈국이지만 토탈(TOTAL)이라는 메이저 석유회사를 통해 석유, 천연가스의 90% 이상을 자급하고 있다. 스페인의 에너지기업 렙솔(REPSOL)과 이탈리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ENI도 좋은 예이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녹색성장은 환경보존, 에너지 절약 그리고 신재쟁 에너지 개발이 핵심이다. 그 중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 절약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생각해야 한다. 하나는 동일한 결과에 대해 보다 적은 양의 에너지를 투입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일한 양의 에너지로 보다 큰 결과를 가져 오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앞의 경우를 최소비용의 원칙, 뒤의 경우를 효율ㆍ능률 극대화의 원칙이라고 한다. 에너지 절약이라고 해서 에너지를 무조건 아끼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에너지를 사용하되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의 핵심은 지속적인 고유가의 경제적 부담과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시급한 것은 온 국민의 에너지 절약 생활화이다. 경제와 과학이 발달한 선진국에 서도 에너지에 관해 이것저것 궁리하다 내린 결론은 '덜 쓰고 아껴 쓰고 효율적으로 쓰자'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전기절약 실천을 통해 에너지 빈곤층의 난방비를 지원하는 에너지절약 사회 공헌활동이다.
7월과 8월 여름철 두 달 동안 가정이나 건물에서 절약한 전기요금만큼, 참여자 명의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연탄을 배달해주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을 통해 전국 36만 가구의 한 달치 전기사용량(1억kWh) 및 이산화탄소 4만4,480톤을 줄일 수 있다.
우리 각자 저탄소형, 에너지 절약형 사고방식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진정한 에너지절약의 실천이고 철학인 것이다. 올 여름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에너지 절약으로 아낀 금액만큼 다가오는 겨울철 에너지 빈곤층에 연탄으로 되돌려줘 그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에너지 절약 패러다임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당면과제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국민과 기업 등 개별 경제주체들의 실제 행동이 필수적 이다.
넥타이 풀기(넥타이를 풀면 체감온도가 약 2℃ 내려감), 전력피크 시간대(낮12시~3시)에 에어컨 사용 자제 등으로 무더위를 이겨내는 에너지 절약 지혜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김수영/에너지관리공단 인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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