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과 관련, 미 언론들은 대체로 타협ㆍ절충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중국 당국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일본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 언론들은 대체로 “천안함 공격을 규탄했지만, 북한을 직접 비난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8일(이하 현지시간) “한달 이상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등 7개국이 중국과 한국을 의 동시에 만족시키는 문구를 찾느라 노력했다”며 특히 ‘사건책임자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내용을 부각시켰다. 워싱턴포스트는 “초안 내용은 북한 책임 암시를 넘어선 것”이라며 “(천안함이) 내부 폭발이나 기계 결함에 의해 침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서방관리를 인용, “정전협정 준수 촉구는 북한이 이 협정을 위반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의장성명 합의 소식이 알려진 9일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외신의 입장 표명 요청을 받고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들도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을 인용해 사실 보도에만 나설 뿐 해설이나 분석, 논평 등의 자체 기사는 내놓지 않았다.
다카스 유키오(高須幸雄) 유엔 주재 일본대사는 8일 기자회견에서 의장성명안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그대로 채택된다면 일본 정부로서는 환영할만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다카스 대사는 이번 협상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성명안에 공격에 대한 비난과 책임자에 대한 조치, 재발 방지 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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