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다함께당’이라는 신생당의 약진이 주목 받고 있다. 여당이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할 경우 지금까지 민주당쪽에 기운 듯이 보였던 이 당이 여ㆍ야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정국의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함께당은 지난해 초 자민당을 탈당한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전 규제개혁장관 주도로 출범했다. 현재 의원은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한 5명과 참의원 1명 등 모두 6명이다. 일본 주요 신문들은 다함께당이 도쿄(東京) 가나가와(神奈川) 등 수도권 선거구와 비례 대표까지 더해 10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제3당의 선두주자였던 공명당을 적어도 참의원에서는 따라잡을만한 의석이다.
다함께당은 ‘관료 의존 탈피ㆍ공무원 개혁’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워 언뜻 민주당과 유사해 보인다. 이 대목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다함께당이 선풍을 일으키는 이유다. 자민당에 한계를 느끼고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에 표를 던졌지만 민주당에도 역시 실망한 유권자 상당수가 다함께당에 눈을 돌리고 있기 것이다. 이번 선거유세 기간에는 ‘세금 올리기 앞서 행정ㆍ재정개혁 먼저’라며 소비세율 인상을 주장하는 민주, 자민당과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작은 정부’만 소리 높여 외치는 다함께당에 대해 고이즈미(小泉) 전 정권의 신자유주의 개혁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거 결과 예상대로 다함께당이 돌풍을 일으킬 경우 민주당은 최소한 법안 처리 등에서 정책 협조하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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