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PF 시한폭탄'…한국경제가 떨고 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PF 시한폭탄'…한국경제가 떨고 있다

입력
2010.07.08 13:24
0 0

수 조원이 넘는 매머드급 복합단지 개발사업들이 잇따라 좌초 위기에 몰리고 있다. 금융사와 건설사, 공기업, 대기업 등이 깊숙이 참여한 이들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들이 무너질 경우, 그 파장은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만큼 클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PF 대란'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모형 PF사업은 40여곳, 금액으론 12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업이 차질 없이 정상 추진되는 곳은 거의 없는 상태이며, 대부분은 토지 중도금조차 제대로 내지 못해 사업이 일시 중단됐거나 아예 공모 자체가 불발(사업참여 포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조원이 넘는 사업비로 건국 이후 최대 역사(役事)로 불린 용산역세권개발 프로젝트도 토지 중도금 납부 지연에 이어 사업비 마련을 둘러싼 참여 주주간 이견대립 등으로 계약해지 위기에 처했다. 또 판교신도시 중심 상업지구의 핵심 기반시설로 들어서려던 알파돔시티 개발사업 역시 토지 중도금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중단 위기에 내몰렸다. 수원 광교, 인천 도하의 복합도시개발 사업들도 좌초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 PF사업들은 대부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6~2007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테이프를 끊은 것들. 때문에 애초 사업 자체에 어느 정도 거품이 끼어있었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결국 그 버블의 후유증을 앓게 된 것이다. 하지만 워낙 대형사업들이라 좌초될 경우 공기업은 물론 건설ㆍ금융업의 건전성을 해치고 실물경기회복에 심각한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PF사업이 첫 삽도 못 뜨고 중단되는 것은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난과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라는 원인도 있지만, 소유토지를 개발사업용으로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발주처(공기업)의 과잉공모와 중복된 개발테마로 인한 사업성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탓"이라고 분석했다.

● 공모형 PF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는 토지를 내놓고 민간사업자는 자금조달과 개발을 담당하는 일종의 민관합동 대규모 개발방식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