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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Food Focus - 흑맥주하면 기네스? 달콤한 캐러멜 맛 '코젤 다크'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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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Food Focus - 흑맥주하면 기네스? 달콤한 캐러멜 맛 '코젤 다크'가 왔다

입력
2010.07.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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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묘하게 섞이는 느낌. 한 모금 넘긴 뒤에도 아련한 미련처럼 남는 알싸한 향. 왠지 사연 하나쯤 담겨 있을 듯한 진한 빛깔. 그래서 흑맥주는 맥주랑 다르다. 남달리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선 유달리 흑맥주 마니아가 많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흑맥주 시장에 최근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거품이 가득 찬 맥주잔을 든 염소가 그려진 독특한 라벨의 코젤 다크가 국내 처음 출시된 것.

1874년부터 체코 프라하 근처 벨코포포비체란 마을에서 소규모로 제조돼온 코젤 다크가 공식상표로 등록된 건 제1차 세계대전 직후다. 다른 흑맥주보다 쓰고 진한 맛이 덜해 젊은 여성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코젤 다크는 체코 서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맥주 브랜드로 떠올랐다.

여성적 느낌의 맛과 달리 전용잔은 투박하고 두툼한 머그잔처럼 생겼다. 거친 듯하지만 꾸밈 없고 자연스러운 전원의 느낌을 표현했다는 게 코젤 다크를 들여온 밀러브루잉코리아의 설명이다. 전용잔에 거품까지 가득 채우면 향 증발을 막을 수 있어 특유의 달콤한 캐러멜 맛이 느껴진다.

흑맥주 하면 떠오르는 기네스는 그 시작이 2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59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작은 양조장에서 만들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150개국이 즐기는 대표 흑맥주가 됐다. 아일랜드 왕실을 상징하는 켈틱하프 문양을 로고로 사용할 정도. 생산량이 한정된 점도 기네스의 가치를 높이는데 한몫 한다. 기네스 공장은 현재 더블린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말레이시아 등 모두 5곳뿐이다.

기네스를 마실 때는 먼저 한 번 꿀꺽 마시고 코로 향을 뱉은 다음 다시 음미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기네스의 트레이드마크는 생크림처럼 밀도 있는 거품인 '크리미 헤드'. 잔에 따랐을 때 크리미 헤드가 14∼21mm 가량 올라오는 게 제대로다. 기네스는 이 거품을 병이나 캔 맥주에서도 유지하기 위해 '위젯'이라는 작은 플라스틱 장치를 고안했다. 개봉과 동시에 질소가스를 분출해 크리미 헤드를 생성한다.

벨기에의 레페 브라운과 독일의 벡스 다크,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다크, 하이트맥주의 스타우트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흑맥주다. 보통 흑맥주의 알코올도수는 3∼5%. 6.5%로 도수가 다소 높은 레페 브라운은 흑맥주 고유의 쌉쌀한 맛과 중세 유럽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때 제격이다.

독일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맥주인 벡스 다크는 전통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아직까지 브레멘에서만 제조된다. 강한 향이 오래 남는 게 특징. 국내 유일의 흑맥주 스타우트 역시 독일산 흑맥아로 만든다. 붉은 라벨의 하이네켄 다크는 볶은 보리로 만들어 고소한 맛이 감돈다.

이승철 밀러브루잉코리아 본부장은 "과거 흑맥주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 도수를 낮추고 부드러우면서도 이국적인 맛을 강조해 고객층이 넓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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