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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문학이여, 하동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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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문학이여, 하동으로 가자

입력
2010.07.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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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여, 토요일엔 여행 가방을 싸서 경남 하동으로 가자. 당신이 초대장을 받았든 안받았든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문인이든 아니든 그것도 필요하지 않다. 발길이 닿는다면 그곳에서 열리는 '2010 하동 문인대회'에서 만나자. 화개장터가 그러하듯 동서남북 어디서 오든 하동의 반가운 손님이리라.

작가회의면 어떻고 문인협회면 어떠리. 낡고 냄새나는 옷은 벗어던지고 지리산 아래서 푸른 한 색깔이 되자. 섬진강 따라 맑게 흘러가며 도란도란 우정의 술잔을 나누자. 취하면 어떠리. 지리산만큼 위대한 소설이 있으면 나와 봐라, 섬진강만큼 아름다운 서정시 있으면 나와 보라 큰 소리로 싸운들 또 어떠리.

이병주의 도 박경리의 도 하동에서 출발했으니 하동은 문학의 본향, 문학이여 고향 찾아가듯 하동으로 가자. 평사리 최참판댁 마당에 잔칫집처럼 밤새 불을 밝히고, 잔치처럼 흥겹게 놀아보자. 지리산으로 올라가 꺽정이처럼 포효하고 섬진강가에서 옛날처럼 펑펑 울어보기도 하자.

새벽이 오면 하동 포구 칠십 리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재첩으로 국을 끓여 해장을 하고 악양에서 화개까지 이어지는 소설 토지 길도 걸어보자. 소설 의 뜨거운 문장을 발로 밟아서 읽어보자. '물굽이 산굽이 돌아가는 정다운 사람들이 누대를 살아온 평사낙안의 땅'이 하동이라 했으니, 문학이여 하동에서 만나자.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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