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골든 부트) 경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3ㆍ4위전과 최종 결승전만 남은 가운데 다비드 비야(29ㆍ스페인)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ㆍ네덜란드)가 '골든 부트'를 놓고 마지막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들의 득점왕 대결은 우승을 비롯해 '골든볼' 수상과도 맞물려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 둘은 역대 다섯 번째로 골든 부트, 우승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나란히 5골을 기록하고 있는 이들은 '해결사' 임무를 안고 12일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포지션이 상이한 비야와 스네이더르는 득점 스타일도 다르다. 공격수 비야는 어떤 지점에서도 슈팅이 가능할 뿐 아니라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스네이더르는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뿐만 아니라 중거리슛도 일품이다. 둘은 비슷한 국제경험과 A매치 경력을 거쳤다. 비야는 A매치 64경기 43골, 스네이더르는 66경기 17골을 기록하고 있다.
비야는 A매치 골수가 말해 주듯 '원샷원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로 2008에서도 득점왕에 오른 비야는 빠른 스피드와 빼어난 개인기를 지녀 문전에 있을 때 가장 위험한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자유자재로 슈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까닭에 상대가 한 눈을 판다면 어김없이 골네트를 흔든다. A매치에서 경기당 0.67골이라는 수치는 세계 최정상급 수준.
비야는 팀이 터트린 7골 중 5골을 책임졌다. 위기에서도 비야의 득점포는 빛났다. 비야는 조별리그 1차전 패배 후 위기감이 맴돌았을 때 온두라스전 2골, 칠레전 1골을 뽑아내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16강 포르투갈전과 8강 파라과이전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스네이더르는 '후반전 사나이'로 표현된다. 이번 대회에서 5골 모두를 후반전에 기록했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스네이더르는 페널티지역 내에서의 골 결정력도 높았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기록한 6회 슈팅 중 3개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6경기 슈팅수는 총 22개, 유효슛은 10개를 기록했다.
행운도 스네이더르의 편이었다. 스네이더르는 8강 브라질전에서 기록한 골이 상대의 자책골에서 정정되는 바람에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누구의 발이 '황금빛'을 발휘해 모든 영광을 차지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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