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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탁구의 미래를 보라

입력
2010.07.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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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진’들이 오랜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남자 탁구의 기대주 정영식(18ㆍ대우증권)과 여자 탁구의 실업 7년차 김정현(25ㆍ대한항공)이 8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56회 전국 남녀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정영식과 김정현은 남녀 탁구의 간판 선수들이 세계선수권 출전 후유증으로 주춤한 틈을 타 ‘탁구 축제’라 할 수 있는 종별선수권에서 환하게 웃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인 정영식은 5월 러시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선전을 펼치며 대회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근 급성장한 기량을 증명하듯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한 정영식은 지난 대회 챔피언 이상수(삼성생명)와 맞붙었다. 1, 2세트를 여유롭게 따낸 정영식은 이상수의 빠른 공격에 당황하며 세트 스코어 2-2를 허용했다.

하지만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매서운 뒷심을 가지고 있는 정영식은 이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는 강력한 백핸드를 바탕으로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쳐 5, 6세트를 각각 11-6으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오상은(KT&G)이 이번대회 출전을 포기했고, 유승민(삼성생명)도 2회전에서 기권을 선언해 정영식의 우승 의미는 다소 반감됐다.

여자부에서도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김경아와 당예서(이상 대한항공)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김정현이 실업무대 단식 첫 우승을 일궈냈다. 8강에서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박미영(삼성생명)을 3-0으로 완파한 김정현은 여세를 몰아 결승전에서 서효원(한국마사회)마저 4-0으로 제압해 종별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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