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의 힘 만으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 '솔라 임펄스(사진)'가 26시간 철야비행에 성공했다. 24시간 비행목표를 초과한 성과다.
'솔라 임펄스'는 7일 오전6시51분(현지시간) 동틀 무렵 스위스 파예른 공군기지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올랐다. 비행을 마치고 다시 파예른 기지에 착륙한 시간은 8일 오전8시30분. 맑은 여름 날씨 속에 낮 동안에 저장해둔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해 한밤에도 스위스 창공을 유유히 비행했다. 솔라 임펄스가 착륙하기 3시간 전인 오전5시43분, 파예른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프로젝트팀은 이미 성공을 확신하고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1999년 열기구로 무착륙 세계일주를 성공했던 스위스 모험가 베르트랑 피카르(52)가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로잔공대 연구팀이 참여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후원했다. 비행기는 파일럿 앙드레 보쉬버그가 조종했다.
1인승 비행기인 솔라 임펄스는 중형여객기에 맞먹는 63.4m길이의 날개에 1만2,000개의 태양전지판을 붙이고 있지만, 무게는 승용차보다 가벼운 1.6 톤에 불과하다. 태양전지판을 통해 에너지를 모아 4개의 전기모터를 구동하며, 무게 400㎏에 달하는 폴리머리튬 전지로 에너지를 저장해 야간 비행시 사용한다.
솔라 임펄스는 지난 4월 87분간의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2013년 더 경량화해 20~25일간 세계일주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편 베르트랑 피카르의 집안 내력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아버지 자크 피카르는 1960년 미 해군 장교 돈 월시와 함께 심해용 잠수정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밑바닥 1만916m 지점에 도달한 탐험가였고, 할아버지 아우구스트 피카르는 1931년과 1932년 두차례 열기구를 타고 가장 높은 고도까지 상승한 신기록을 세운 인물로 심해용 잠수정을 발명하기도 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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