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통합(SI) 업체인 LG CNS가 모바일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 주로 전산장비 공급 및 컴퓨터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치중했던 SI 업체가 장외 시장에 뛰어드는 격이어서 변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훈(사진) LG CNS 사장은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전략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SI 시장이 정체에 이르러 이동통신 기기 중심의 모바일 시장으로 진출한다"며 "모바일 및 엔지니어링 솔루션 개발, 스마트그린 및 스마트교통, 유비쿼터스 건강관리, 차세대 광고미디어 등 다른 업종과 결합한 8개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2조5,300억원, 올해 목표는 2조8,000억원이다.
LG CNS가 검토하는 모바일 솔루션 사업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 및 특정 기업에 맞는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고 이를 유지ㆍ보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LG전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다. 김 사장은 "LG전자에서 스마트폰에 적합한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LG 유플러스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논의중인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용 그룹웨어 등이다.
그러나 애플의 iOS4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 삼성전자의 '바다'같은 모바일 운용체제(OS) 개발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모바일 OS 개발은 LG전자의 결정 사항"이라며 "아직 개발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 유럽 등 7개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LG전자와 LG상사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매출의 10%에 불과한 해외 사업 비중을 앞으로 10년 동안 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 CNS는 올해 800명의 신규 인력을 국내외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 500명을 뽑아 관련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 업체가 모바일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는 이유는 SI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I 사업은 공공 기관 등에서 필요한 전산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발주하면 입찰하거나 대기업 계열사인 경우 그룹 내 전산 관련 업무를 전담했다. 이 과정에서 저가 입찰이 난무해 수익률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그룹 내 사업에만 의존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김 사장은 그룹 내 매출 비중에 연연하지 않고 적극 신사업으로 시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현재 그룹 내 매출 비중이 35%까지 내려갔다"며 "포털 업체들과 협력해 신생 벤처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현재 6,7%인 영업이익률을 10%선까지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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