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후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7일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스포츠단 사무실에서 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와 4년간 각 7억원씩, 총 21억원의 훈련 지원금을 후원키로 하는 조인식(사진)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4년간 선수 한 명당 3억6,000만원씩, 제일모직과 삼성화재가 4년간 각각 1억7,000만원씩을 훈련 지원금으로 지원하게 됐다. 이들 '빙상 3인방'은 같은 기간 해당 회사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이상화 선수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빙상 종목을 꾸준히 지원해 준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4년 뒤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화재를 통해 1997년부터 올해까지 14년째 대한빙상경기연맹 선수의 훈련비 등으로 매년 평균 7억~8억원씩 총 127억원을 지원해왔다.
SK는 펜싱과 핸드볼 국제대회를 잇따라 후원한다. 7일 SK에 따르면 대한펜싱협회가 주최하는 서울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가 이날 개막, 13일까지 SK텔레콤 후원으로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펜싱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1995년 애틀랜타 올림픽 지역예선 이후 15년 만이다. 대한펜싱협회 회장은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지난해부터 맡고 있다.
이어 17일 서울, 광주, 천안에서 제17회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 대회가 SK 후원으로 개최된다. 2008년 말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에 선임된 최태원 SK 회장은 5월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도 기공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월드컵이 한창이나 이럴 때 일수록 비인기 종목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클 수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각 기업의 비인기 종목이 후원이 확대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