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대통령까지 나섰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6일(한국시간) 마라도나 감독을 비롯한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자국 선수들을 핑크하우스에 초청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라도나 감독에게 계속해서 대표팀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에도 마라도나 감독은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마라도나 감독을 초청했다. 하지만 그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어느 누구도 마라도나 감독이 국민들에게 선사한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을 주진 못할 것"이라며 대표팀 사령탑으로 마라도나 감독이 최적임자임을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 역시 마라도나 감독이 계속해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주기를 애원한 적이 있다.
마라도나 감독은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1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독일에 0-4로 패한 뒤 마라도나 감독은 "내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아르헨티나 케이블 방송 Tyc 스포츠는 이탈리아 나폴리 구단이 마라도나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하다고 거론했다. Tyc 스포츠는 "나폴리 구단의 운영진이 최근 마라도나 감독과 접촉했다. 감독이 아닌 단장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나폴리 소속으로 뛰던 시절에 총 653억원의 세금을 체납한 혐의가 있어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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