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9ㆍ11테러가 벌어진 맨해튼과 마주보고 있는 뉴저지주 티네크시에 독실한 무슬림 시장과 정통 유대교도 부시장이 동반 당선됐다. 미국 abc방송은 6일 "티네크시가 종교간 관용을 시험하는 인큐베이터가 됐다"고 보도했다.
뉴저지 티네크시 의회는 지난주 투표를 통해 현재 시의원인 모하메드 하메두딘과 애덤 구센을 각각 2년 임기의 시장과 부시장에 선임했다. 뉴욕시의 배후도시 역할을 하는 티네크시는 흑인과 정통 유대교인과 무슬림이 골고루 살고 있다. 특히 티네크시는 50여 년 전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립학교 내 인종차별을 철폐했던 도시 중 하나로 주민들은 진보와 다문화 존중 전통에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수파인 무슬림 출신임에도 시장에 당선된 하메두딘은 "티네크시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유대인과 무슬림의 두 지역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미국을 욕되게 하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메두딘 시장과 구센 부시장은 모두 종교문제가 티네크시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그보다는 불황의 와중에 주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시의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해야 문제가 제일 해결 과제라는 것이다. 구센 부시장은 "인종과 종교의 차이를 떠나 모든 시민들이 경제문제에 고통을 느끼고 있으며, 시청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은 도로보수나 공원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과 나는 서로의 다른 부분에 대해 대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하메두딘 시장과 구센 부시장은 함께 티네크시의 중학교 다녔고, 뉴저지주 뉴어크의 러트거스대학 동문이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들의 고향이 종교간의 공존과 관용이 자라날 수 있는 곳이었으며, 이는 미국 다른 지역에 모범이 될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메두딘 시장은 "서로 다른 인종과 종교의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성장의 경험을 공유 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전체 미국인들이 (티네크시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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