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퍼펙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8연승과 조별리그 3연승을 비롯해 16강, 8강전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거침 없이 전진해온 네덜란드가 '돌풍의 팀' 우루과이마저 제압하며 14연승을 내달렸다.
네덜란드는 7일(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4강전에서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아르연 로번의 연속골로 우루과이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네덜란드는 첫 우승을 향해 '2전3기'에 나서게 됐다. 월드컵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지만 '패배를 모르는' 네덜란드는 전승 우승을 노리게 됐다. 월드컵 전승 우승 기록은 총 4차례 나왔다. 1930년 우루과이(4승), 1938년 이탈리아(4승), 1970년(6승)과 2002년(7승) 브라질이 각각 본선 무패행진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지역 예선부터 전승 우승 신화를 쓴 건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브라질(지역 예선 6승, 본선 6승)이 유일했다. 지역 예선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결승전까지 승리한다면 사상 두 번째로 예선ㆍ본선 전승 우승 역사를 쓰게 된다.
역대 전승 우승팀과 비교했을 때 득점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네덜란드는 우루과이전에서 3골을 터트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첫 골은 캡틴 판브론크호르스트의 발에서 나왔다.
과감한 공격 가담을 보였던 그는 전반 18분 골문에서 28m 떨어진 미드필드 부근 왼쪽에서 그대로 왼발 강슛을 때려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41분 디에고 포를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을 1-1로 마친 네덜란드는 후반전에 라파엘 판데르파르트를 투입하면서 공격 강도를 높였다.
후반 5분과 21분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네덜란드는 후반 25분 '해결사' 스네이더르의 골로 기세를 올렸다. 스네이더르가 아크 왼쪽 부근에서 슈팅으로 연결한 공은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절묘하게 빨려 들어갔다. 시즌 5호골을 기록한 스네이더르는 사상 첫 미드필더 득점왕을 꿈꾸게 됐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네덜란드는 3분 뒤 추가골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에서 디르크 카위트가 올린 볼을 아르연 로번이 문전 중앙에서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승기를 잡았다. 네덜란드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막시 페레이라에게 한 골을 헌납했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1962년 월드컵부터 이어져왔던 남미와 유럽 대륙의 '순환제 우승 징크스'를 깨트린 네덜란드가 짜임새 있는 공수의 조화를 앞세워 15연승에 성공하며 '퍼펙트 우승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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