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가나 대표팀 선수들이 1인당 2만 달러(한화 2,44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 큰 금액이라고 할 수 없지만 가나의 1인당 국민 소득이 500달러(한화 61만원 상당)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액수다.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은 6일(한국시간) 대표팀 초청 오찬에서 "비록 우승컵을 가져오진 못했지만 아프리카와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보너스 지급을 약속했다.
가나는 이번 대회 우루과이와 8강에서 120분 간의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석패했다. 특히 연장전 막판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도미니크 아디이아(AC 밀란)의 헤딩 슈팅을 손을 사용해 고의적으로 막아내는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렌)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면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끝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칙이 없었다면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4강 진출을 달성 할 수 있었다.
가나 출신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가나 대표팀이 도덕적으로는 승자"라면서 대표팀의 귀국을 환영했다. 그는 "처음엔 반칙 때문에 진 것이 얼마나 부당한가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가나 대표팀은 경기에서는 졌지만 진정한 승자였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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