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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민간인 사찰 파문/ 김종익씨 KB한마음 대표 사임 시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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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민간인 사찰 파문/ 김종익씨 KB한마음 대표 사임 시점 무슨 일이…

입력
2010.07.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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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을 통해 운영하던 업체의 대표직 사임과 지분포기 등을 강요 받았다는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 김종익(56)씨의 주장에 대해 국민은행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도대체 김씨와 국민은행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양측의 진실공방은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김씨의 친정이다. 김씨는 1973년 국민은행에 입행, 신용감리부장, 가계여신관리부장, 진해지점장 등을 거쳐 2005년 서울 영등포지점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했다. 본점 부장과 지점장을 지냈으면, 은행에서도 비교적 잘 나갔던 셈이다.

그를 잘 아는 금융권 인사는 김씨를 "좋게 보면 순수한 스타일의 '원칙주의자'"로 회상했다. 그는 "융통성이 없어 조직의 장을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었지만 실적이 우수해 지방 근무에서도 서울로 빨리 돌아온 케이스"라며 "노조활동을 한 전력도 없고 DJ나 노무현정부 때도 특별한 정치색을 드러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명예퇴직 역시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켜준다며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씨가 대표로 있던 'KB한마음'(현 NS한마음)은 2005년 1~2월 사이 그만둔 국민은행 희망퇴직자와 당시 은행 직원들(행우회)의 출자로, 그 해 4월 설립된 회사. 대출서류 관리나 어음교환 보조, 현금정사(훼손지폐 분류) 같은 은행 후선업무를 하청 받아 운영했고, 지금도 국민은행과 이런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2006년 행우회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의 지분을 양도받아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나 2008년 9월 사임했고, 이 때 회사명도 'NS(뉴스타트)한마음'으로 바뀌었다.

2008년 9월은 김씨가 당시 국민은행 노무팀장을 만나 ▦자신이 총리실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고 ▦KB한마음 지분은 물론 대표직도 내놓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시기. 강원 평창 출신인 김씨는 이후 경찰 조사 등에서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와의 관계를 추궁당한 사실 등을 들어 "정권 차원에서 이광재 당선자와 고향이 같은 점 때문에 나를 사찰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닌가 싶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김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총리실 문건에서 '김씨를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인물로 등장하는 남경우 당시 인사담당 부행장은 "총리실로부터 김씨와 관련된 어떤 요구도 받은 적이 없으며 KB한마음은 이미 2006년에 은행 직원들의 지분이 정리된 상태여서 은행이 경영에 간여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리실이 일단 불법사찰 자체는 인정한 만큼 국민은행을 통한 압력도 개연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진실은 검찰 수사에서 가려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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