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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기업 호실적, 상생협력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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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기업 호실적, 상생협력으로 이어져야

입력
2010.07.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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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조원(잠정치)을 달성해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 1분기(4조4,100억원) 영업이익을 크게 뛰어넘은 것은 물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87%나 급증한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도 올해 상반기 275만 여대의 차를 팔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 7.2%의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5.75%로 1.25%포인트나 높인 것도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를 감안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내수와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전체 고용의 88%를 떠맡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못 갚는 기업이 40%선을 넘나드는 등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대기업의 승자독식 탓이다. 한국일보 기획 시리즈 '양극화, 대한민국이 갈라진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정권에 밉보이면 5년 고생하지만, 원청 대기업의 눈 밖에 나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는 중소기업의 하소연을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지 안타깝다.

대기업의 최대 실적은 정부의 저금리와 감세, 환율 방어 등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당한 납품대금 인하와 높은 어음결제 비율을 감내해온 중소기업의 희생도 깔려 있다. 그렇다면 대기업들은 실적의 과실을 중소기업 및 서민들과 좀더 공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옳다. 말로만 상생협력을 외칠 게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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