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발생하는 뇌졸중의 가장 흔한 원인인 모야모야병의 80% 정도가 수술로 치료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왕규창 김승기 피지훈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신경외과 교수팀이 1988~2006년 어린이 모야모야병 환자 410명을 수술한 결과, 81%(333명)에서 신경학적 결손 없이 증상이 없어졌다고 7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며 뇌혈관이 점진적으로 막히면서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이다. 1957년 일본 학자들이 처음 발견해 뇌혈관이 막히면서 작은 혈관들이 뇌 아래쪽에서 새로 자라 올라가는 모양이 연기가 피어나는 모양과 같아 일본어로 모야모야병으로 이름 붙여졌다. 특히 전 세계 환자들의 90%가 한국과 일본에 집중돼 있지만,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 수술 전 뇌경색이 있는 경우 나쁜 경과를 보일 가능성이 3배 정도 높았고, 검사에서 뇌혈류량이 정상이면서 혈관 반응성만 저하됐으면 좋은 경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14배나 높았다.
이번 연구는 모야모야병에 대한 임상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수술적 치료로 모야모야병의 증상을 없앨 수 있음을 입증했으며 세계적인 학술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