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톱 10’을 향한 한국육상의‘ 드림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대한육상연맹(회장 오동진)은 7일 남자육상 100m 한국기록을 31년 만에 갈아치운 김국영(19ㆍ안양시청)과 400m 기대주 박봉고(19ㆍ구미시청), 이들의 훈련 파트너 1명을 포함한 3명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명문 육상학교로 전지훈련을 보낸다고 밝혔다.
김국영의 100m 기록은 10초23, 박봉고의 400m 기록은 45초63이다. 이들은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B기준기록(100m 10초28, 400m 45초95)을 각각 통과해 드림프로젝트 합격점을 받았다. 육상 메이저대회는 각 부문별로 A,B기준 기록을 둬 선수들의 참가를 제한한다. 100m의 경우 A기준기록은 10초2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나라별로 A기준을 통과한 선수가 없을 땐 B기준을 통과한 선수 1명에게 출전자격을 주는데 이는 육상 후진국들을 위한 IAAF의 배려차원이다.
김국영과 박봉고는 이달 말 미국으로 출발,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머물 계획이다. 이들은 육상 학교에 입학해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현지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 영어공부도 병행할 것이라고 연맹측은 밝혔다.
육상연맹 서상택 이사는 “10월 전국체전과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한 뒤 내년에도 드림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미국 전훈을 최초로 입안한 장재근 단거리 기술위원장은 “원래 4,5명 정도를 내 보낼 계획이었으나 비용을 둘러싼 연맹내부의 이견으로 축소되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위원장은 “내년 대구세계선수권을 맞아 한국육상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유망주를 보다 많이 해외전훈에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훈 명칭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의 한 고위간부가 박봉고의 400m가 대구세계선수권에서 메달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해, ‘박봉고 프로젝트’로 명명했으나 자칫 동갑내기 선수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해 오동진 연맹 회장이 드림 프로젝트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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