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다이하쓰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가격은 기존 휘발유차 수준이면서 연비는 하이브리드차에 맞먹는 신차를 내년부터 잇따라 내놓는다. 일본 국내시장은 물론 신흥공업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마쓰다는 엔진의 연소효율을 개선하고 차량 무게를 대폭 줄여 리터당 30㎞(일본 기준)를 넘는 연비의 소형차를 내년부터 전세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30㎞를 넘어서는 연비는 혼다의 하이브리드차 ‘인사이트’보다 높은 것이다. 차량 가격은 기존 소형차와 비슷한 100만엔(1,400만원)대 전반으로 맞출 방침이다. 다이하쓰는 경승용차 ‘미라’의 성능을 개선해 현재 26㎞인 연비를 30㎞로 높인 새 모델을 내년에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100만엔 미만이다.
이에 앞서 닛산(日産)자동차는 13일부터 판매할 소형차 ‘마치’ 새 모델의 연비를 기존 19㎞에서 26㎞로 40% 가까이 높였다고 6일 밝혔다. 스즈키는 올 가을 일본, 유럽에서 판매할 주력 소형차 ‘스위프트’ 새 모델에 정차 중 자동엔진정지장치를 장착해 연비를 약 10% 개선할 방침이다. 후지(富士)중공업도 연비 성능을 10% 높인 신형 엔진을 올 하반기부터 주력 중형차에 탑재한다. 또 연비 개선을 위해 변속기를 일반 자동변속기에서 무단변속기로 대부분 교체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기존 휘발유차의 성능을 개선해 피 말리는 연비 경쟁을 벌이는 것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요가 저연비ㆍ저가격 차량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 여력에 한계가 있는 중형 자동차회사들은 자체 하이브리드차 개발보다 휘발유차의 성능 개선을 우선해 급격히 수요가 늘고 있는 신흥공업국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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