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금주 중에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정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여 내각 개편의 새 틀을 짤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 총리가 지난 3일 이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강한 사의를 밝혀 이 대통령이 만류하지 못하고 사실상 수용했다"면서 "정 총리가 조만간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히면서 후임 총리 인선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와 함께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교체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여권을 이끌어온 '3 鄭(정)'이 모두 여권 지도부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7, 8일 새 대통령실장에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인 임 장관은 정무와 경제 문제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 운영 전반을 보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 인사도 이르면 11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임 장관의 자리 이동 등에 따라 이달 7∙ 28 재보선 이전에 7~9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력한 총리 후보는 안개 속에 있다. 그 동안 정 총리 교체 여부가 매듭지어지지 않아 이 대통령도 의중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리 하마평에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심대평 국민중심연합대표, 강현욱 새만금코리아이사장, 정우택 전 충북지사, 이석연 법제처장, 전재희 보건복지장관 등이 오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새 총리는 변화의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정치력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총리와의) 권력 공유 문제도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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