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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트폰 갤럭시S 개발 주역 김경준·김희덕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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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트폰 갤럭시S 개발 주역 김경준·김희덕 상무

입력
2010.07.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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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년 동안 쌓은 휴대폰 제조 기술을 모두 녹여 넣은 스마트폰 갤럭시S는 지난 3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을 통해 20만대가 팔렸다. 국내 휴대폰 사상 최단 시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6일 갤럭시S 개발 주역인 삼성전자 한국개발팀의 김경준(46), 김희덕(47) 상무를 만나 비결을 들어 봤다. 기기 개발을 총괄한 김경준 상무는 1987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프로젝터폰, 옴니아폰 등 대표 휴대폰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두 지휘한 김희덕 상무는 90년에 입사해 햅틱아몰레드, 갤럭시A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 판매 기록은 두 사람 모두 예상치 못했다. 김경준 상무는 "히트 제품 기준인 하루 1만대 판매를 예상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며 "엄청난 기록을 세울 것 같아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성공 비결로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절묘한 궁합을 들었다. 갤럭시S는 예전 삼성전자 휴대폰과 비교하면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손가락의 정전기를 감지해 반응하는 정전식 터치화면을 도입하면서 손가락 움직임을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는 화면처리 기술과 여기에 반응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휴대폰 개발 인력을 총동원했다. 지난해 12월에 특별 개발팀을 만들어 7개월 동안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그 동안 제대로 된 스마트폰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때까지 며칠씩 퇴근을 하지 않았다. 특별개발팀 직원 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인력이라면 소속과 하는 일에 상관없이 데려다가 우선 투입했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갤럭시S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 동안 두 사람은 지겹도록 만두와 김밥을 먹었다. 김희덕 상무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몇 달 동안 만두와 김밥만 먹다 보니 이제는 쳐다보기도 싫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분야라 더 신경을 썼다. 김희덕 상무는 "그 동안 외국업체들보다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총동원하니 금방 따라붙을 수 있었다"며 "국내 환경에 적합한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탑재했는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고생한 덕분에 갤럭시S는 두 가지 분야에서 강점을 갖게 됐다. 국내 유일의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과 9.9㎜의 얇은 디자인이다. 김경준 상무는 "4인치 슈퍼 AMOLED 화면은 크기나 화질에서 당분간 어느 업체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대 난제였던 9.9㎜의 얇은 디자인에는 삼성만의 비밀이 숨어 있다. 김경준 상무는 "휴대폰을 얇게 만들면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해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갤럭시S는 특수 금속 소재가 액정화면 밑에 붙어 있어 내구성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특수소재는 비밀이라 기사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디자인 승부수는 뒷면 하단이 살짝 튀어나온 곡선에 두었다. 김희덕 상무는 "손에 쥐기 편하고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갤럭시S의 후속작은 언제쯤 나올까. 김경준 상무는 "갤럭시S는 A플러스 학점을 충분히 받을 만한 제품"이라며 "오래도록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된다면 후속 제품은 늦게 나올 수 밖에 없으며, 또 늦게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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