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 많은 '월드컵 징크스'가 깨지고 있다. 그러나 몇몇 징크스는 여전히 유효하다.
스페인이 정상에 오를 경우 첫 경기에서 패배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나라로 기록된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전례가 없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하고 0-1로 졌다.
스페인이 정상에 오를 경우 유럽선수권에 이어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천하통일'을 이루는 두 번째 나라가 된다. 서독이 1970년 유럽선수권,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이후 '유럽 챔피언'은 월드컵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1988년 유럽을 제패한 네덜란드는 1990년 8강에 그쳤고, 1992년 유럽선수권 우승국 덴마크는 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유럽 팀이 우승할 경우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유럽과 남미 팀이 번갈아 우승을 차지한 전통도 깨지게 된다.
스페인과 독일 중 한 팀이 우승한다면 '펠레의 저주'도 풀리게 된다. 펠레가 우승 후보로 지목한 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변변찮은 성적에 그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두 팀 모두 펠레로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징크스의 다섯 번째 희생자가 됐다. 1991년 FIFA가 올해의 선수를 공식 시상한 후 이 타이틀을 갖고 월드컵 본선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불운의 희생양이 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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