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합치는 이른바 '메가뱅크' 안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37위(기본자본 기준) 은행이 탄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기준으로도 50위권 안에 들게 된다.
6일 한국은행이 금융전문지인 지 7월호에 실린 세계 1,000대 은행 순위(2009년 말 자기자본 기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9개가 순위 안에 들었다.
국민은행은 전년도 74위에서 69위로 5계단 상승해 국내 1위를 지켰다. 우리금융지주(82→71위)와 신한금융지주(91→87위)가 뒤를 이었고, 농협은 8계단 상승해 105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111위에서 122위로 내려갔고, 하나금융지주는 2년 연속 순위가 하락해 120위에 머물렀다. 자산기준 순위는 우리금융(79위) 국민은행(83위) 신한지주(84위)의 순이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메가뱅크' 시나리오대로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이 합병할 경우 기본자본은 286억달러로 로열뱅크오브캐나다(295억달러)에 이어 37위로 뛰어오르고, 자산은 4,637억달러로 벨기에의 KBC그룹(4,671억달러) 다음으로 48위가 된다. 말 그대로 세계 50위권 은행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만약 우리금융과 하나지주가 합병할 경우에는 기본자본이 222억8,000만달러에 달해 미국의 GMAC에 이어 52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본자본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은 전년도 2위였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차지했다. BOA의 기본자본은 1,603억9,000만달러로 국내 1위인 국민은행(143억3,000만달러)의 약 11.2배에 달했다. JP모건체이스는 2위로 내려앉았고 씨티그룹,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HSBC홀딩스가 기존 순위를 유지했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가장 컸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크레디아그리콜, HSBC, 바클레이즈 등의 순위였다. 시가총액(5월28일 현재) 기준으로는 중국건설은행이 1위였고 HSBC홀딩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방코산탄데르 순이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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