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28 국회의원 재보선의 여야 대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일 현재 8곳 중 4곳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광주 남구를 제외한 7곳의 후보를 일찌감치 결정하고 이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4곳의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은 나머지 지역도 전략공천을 통해 이번 주말까지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철저하게 인물 대결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웠고,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이어 '여권 심판론'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대 관심지인 서울 은평 을의 경우 한나라당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했다. 이곳에서 세 번 당선됐던 이 전 위원장은 여야 대결 구도가 부각되면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공천장 수여식에서 "이번 선거를 너무 정치판으로 키우면 표심이 왜곡되는 만큼 철저하게 혼자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재오 대항마' 찾기에 분주하다. 장상 윤덕홍 최고위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당 지도부는 신경민 MBC 선임기자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여권 심판 구도를 부각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지도부가 나서 신 선임기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출마자들의 반발도 있어 신 선임기자 영입 작업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이 지역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과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도 출마할 예정이다.
인천 계양 을에서 한나라당은 이상권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 민주당에선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 최원식 변호사, 이기문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이곳에서 필승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라 후보자를 공천할 계획이다.
충청권 2곳의 경우 여당은 인물론을, 야당은 세종시 심판론을 강조하는 구도가 될 조짐이다. 충남 천안 을에선 한나라당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민주당 박완주 지역위원장, 자유선진당 박중현 전 천안시의원의 3파전이 벌어진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지역구였던 충북 충주에 한나라당은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세웠다. 민주당에선 최규호 변호사와 박상규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강원 3곳에서는 대진표가 모두 나왔다.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에서는 한나라당 염동열 전 한국JC 중앙회장과 민주당 최종원 연극배우가 맞선다.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에서는 한나라당 한기호 전 육군5군단장과 정만호 전 참여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결한다. 민주당의 최종원 정만호 후보는 모두 친노 인사라는 게 특징이다. 원주에서는 한나라당 이인섭 전 도의원과 민주당 박우순 변호사가 맞붙는다.
광주 남구에선 민주당 내부의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지병문 전 의원, 이윤정 지역위원장,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본부장 등 10여명이 경합하고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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