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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李대통령, 대표팀 초청 "올 최고 반가운 손님들 청와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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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李대통령, 대표팀 초청 "올 최고 반가운 손님들 청와대 왔다"

입력
2010.07.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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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6일 2010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허정무 감독과 선수 등 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월드컵에 관한 유쾌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 대통령은 "정말 올해 최고 반가운 손님이 청와대를 방문했다"며 대표단을 반갑게 맞았다. 이 대통령은 축구 팬으로서 선수들에게 궁금한 것을 이것 저것 묻고 월드컵에서 벌어졌던 명장면들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에 앉은 박주영에게 자책골에 대해 위로한 뒤 "우루과이전에서 박 선수가 찬 볼이 골대 맞고 들어갔으면 이겼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고, 기성용에게는 "차두리 선수가 이적하게 된 팀이 기 선수가 있는 셀틱팀이 맞냐"고 관심을 나타냈다. 이영표 에게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뛰는 상황을 물어봤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박지성에게 "같은 팀에 있는 웨인 루니는 소속 팀에서는 잘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골을 잘 못 넣더라"고 말을 건네자 박지성은 "루니가 정말 잘 하는데 그 동안 지쳐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의사 공개 배경을 궁금해 했고, 박지성은 "2014년이 되면 제 나이가 33살이 돼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옆자리에 있던 김윤옥 여사가 "지금 이영표 선수 나이가 33살 아닌가요. 이영표 선수는 지금도 펄펄 잘 뛴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아마 이영표 선수나 박지성 선수 모두 다음 월드컵에서 멋지게 기량을 발휘할 것이고 국민들이 아마 보게 될 것"이라며 대화를 정리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독일 대표팀 뮐러 선수의 활약 등을 거론하면서 화제를 이어나가자 박주영은 이영표에게 귀엣말로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얘기하려고 공부하고 나오신 것 같다"고 말했고, 이를 전해들은 이 대통령이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한다. 축구경기를 아주 관심 있게 본다"고 해명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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