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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영업익 1500억원…주채권은행 바꿔야" 현대그룹, 2분기 실적 앞당겨 발표하며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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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영업익 1500억원…주채권은행 바꿔야" 현대그룹, 2분기 실적 앞당겨 발표하며 반격…

입력
2010.07.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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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등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3차 시한을 하루 앞두고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2분기 실적과 채권단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동시에 발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현대그룹은 6일 내놓은 공식 입장문에서"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재무구조 평가에 따라 약정을 체결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외환은행이 좋은 실적을 올린 현대상선을 부실기업으로 몰고 있는 것은 그룹 이미지와 신용도를 훼손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은 또 외환은행에 대해 주채권은행 변경 요구에 응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5월 41개 대기업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현대그룹 등 9개 그룹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이 중 8개 기업은 채권단과 약정을 체결했지만 현대그룹은 이를 거부한 데 이어 "빚을 모두 갚고 주채권은행을 변경해 다시 한번 재무구조 평가를 받겠다"고 맞섰다. 이 때문에 약정 체결시한은 두 차례나 연기됐고 3차 시한인 7일도 하루 앞으로 임박했다.

현대그룹이 이례적으로 실적발표와 강경한 내용의 채권단 비판 성명을 함께 내놓은 것은 채권단을 압박해 약정 체결을 피하거나 주채권은행을 변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상 8월에 발표하던 현대상선의 2분기 실적을 이날 앞당겨 공개한 것 역시 채권단 압박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32억원. 지난해 동기의 1,465억원 적자와는 비교가 안 되고,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16억원과 비교해도 12배 이상 높아진 실적이다. 매출액도 1조9,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채권단의 지적을 보란 듯 반박한 셈이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여전히 "채권단의 평가는 한, 두 분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재무구조를 감안한 결과인 만큼 약정은 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7일 극적 타협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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