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범인이 피해 어린이와 같은 동네 주민인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6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동네 지리에 밝지 않으면 다니기 어려운 골목 구석구석까지 다닌 점 등으로 미뤄 이 동네에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지난달 26일 낮 12시30분께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놀던 초등학생 A(7)양을 비어 있던 A양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CCTV에는 피해 어린이 진술대로 검은색 상ㆍ하의를 입은 남성이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장면과 남성이 걸어 다니며 골목 구석구석을 살피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러나 범인의 상의에 쓰여있었다고 피해자가 진술한 A.P.C 라는 글씨는 판독이 불가능했다. 또 노란색이라고 진술했던 오토바이 배달바구니 색깔 은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속 남성은 인상착의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고 현재 증거도 없어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정황상 수사가치가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 남성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6일 오전 11시56분께 범행 현장으로부터 300여m 떨어진 식당에서 오토바이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10분께 범행 현장으로부터 500~600m 떨어진 지점에 오토바이를 버리고 달아났으며, 오토바이 주인은 오후 2시40분께 오토바이를 발견해 회수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오토바이를 훔치고 낮 12시20~25분에 피해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뒤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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