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묵은 쌀을 사료용으로 처분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6일 "쌀 재고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2005년산 묵은 쌀을 사료용으로 특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고 쌀을 주정용으로 공급한 적은 있지만 사료용으로 추진하기는 처음이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쌀 재고량이 적정 수준(72만톤)의 두 배에(140만톤)에 달하면서 재고 관리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 따른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보관에만 연평균 6,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며 "2005년 생산 쌀의 경우 장기간 보관에 따른 품질저하로 밥쌀로 사용하기 어렵고 주정용 이외에는 특별한 용도가 없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고쌀을 사료용으로 공급할 경우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옥수수 가격을 감안, 쌀을 사료용으로 공급할 경우 주정용에 비해 가격을 ㎏당 20~50원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정용 쌀 가격은 ㎏당 200~220원으로 형성돼 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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