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이스라엘 정상회담이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의 백기투항'이었다고 혹평했다. 지난 3월 양국 정상 회담에서는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 등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신설에 분노를 표시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대인 표를 의식, 이스라엘 체면 세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WP는 7일자에서 "백악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위해 이스라엘 국기를 내걸었지만 사실 백기를 게양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W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줄곧 '양국의 특수관계', '헌신'등 외교적 수사를 쏟아냈다. 대신 정착촌 문제에 대해선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전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이스라엘이 듣기 좋은 말만 이어갔다. WP는 이를 놓고 "네타냐후는 오바마로부터 그 어떤 실망스러운 말도 듣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며 "승자는 네타냐후"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특별한 관계'가 건재함을 재확인하고 9월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고위급 직접회담을 성사시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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